"이상하게 게임할 때는 틱이 안 보여요."
틱이 있는 아이들의 부모님들께서 종종 하시는 이야기입니다.
평소에는 눈을 깜빡이거나 킁킁거리는 증상이 있는데, 게임만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해 보인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게임이 틱을 없애주는 걸까요?
결론적으로 그렇게 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 뇌의 주의력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게임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에 깊이 몰입하면 뇌는 눈앞의 과제에 주의력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뇌의 관심이 틱을 유발하는 자극신호보다 게임에 더 쏠리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틱을 만들어내는 신호가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면서 증상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틱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요.
실제로 이런 모습은 게임뿐 아니라 그림 그리기, 레고 만들기, 운동, 악기 연주처럼 아이가 몰입할 수 있는 활동에서도 나타나곤 합니다.
하지만, 게임할 때 틱이 안 보인다고 해서 게임이 틱에 도움이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게임의 강한 시각적 자극이나 흥분감,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게임 후 틱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게임 중에는 증상이 줄어들었는데, 게임을 끄고 난 뒤에는 더 심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이 틱에 좋은지 나쁜지를 단순하게 판단하기보다는, 게임 이후 아이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게임할 때 틱이 줄어드는 현상은 아이가 일부러 틱을 하는 것이 아니라, 뇌 상태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