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숙먹을땐 한약재 들어간 한방백숙이 더 몸에 좋아서, 비싸더라도 먹게 되는데, 왜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밈이 있는거죠?
한약재는 용도에 따라 의료용 한약재와 식품용 한약재로 구분되어 유통되고 있는지 오래되었는데요. 식품용 한약재와는 달리, 의료용 한약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중금속, 잔류농약, 위해물질 검사에서 통과한 약재들로 저희 해아림뿐 아니라, 모든 한의원 한방병원에서 사용토록 법적으로 강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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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먹으면 간 나빠진다던데?]
🗣 A (김대억 원장):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한약 얘기만 나오면 제일 먼저 묻는 게 있어요. “한약 먹으면 간 나빠지는 거 아니에요?”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고, 아직도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더라고요. 실제로 간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건지, 그리고 왜 이런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건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 B (서현욱 원장):
정말 흔하게 듣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재의 한약은 간에 무리를 줄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요즘은 모든 한약재가 식약처의 엄격한 기준을 거쳐 유통되고, 조제 역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이뤄집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인식은 과거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아요. 예전에는 한약방이나 민간에서 비전문가가 약재를 임의로 조제하거나,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해 약을 달이는 경우가 흔했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간 수치가 올라가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과거의 사례들이 인터넷에 반복적으로 퍼지면서, 마치 ‘한약은 간에 해롭다’는 인식이 보편적인 것처럼 굳어졌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한약이 과학적으로 재해석되고 검증되는 시대입니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단국대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연구가 있어요. 무려 67만 명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약 복용자와 비복용자의 간 손상 위험을 비교한 건데요. 결론적으로 두 집단 사이에 유의미한 간 손상 차이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놀라운 건, 양약 복용자의 간 이상 발생률이 한약 복용자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높았다는 점이에요.
이건 한약이 무해하다는 증거라기보다는, 적어도 막연한 불안감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죠.
🗣 A (김대억 원장):
그런데도 인터넷을 보면 “한약 먹고 간 수치가 올랐다”는 글들이 종종 있잖아요. 이런 경험담을 보면 환자 입장에선 더 불안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B (서현욱 원장):
맞습니다. 그런 글을 보면 누구라도 걱정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간 수치 상승이 꼭 한약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간 수치는 매우 민감한 지표이기 때문에, 컨디션 변화, 피로 누적, 음주, 타 약물 복용, 심지어 바이러스 감염이나 수면 부족만으로도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한약을 복용한 시점과 수치 상승이 겹쳤다고 해서 반드시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하긴 어렵죠.
실제로, 한약 복용 중에 간 수치가 오히려 안정화되거나 개선되었다는 연구도 여럿 있어요. 일부 한약재는 간 기능을 보호하거나 회복시키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무조건 위험하다고 단정하면 오히려 치료 기회를 놓치는 셈입니다.
그리고 요즘 한약은 ‘믿고 먹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철저하게 관리돼요.
예를 들어 ‘KPIS’라는 시스템이 있는데요, 이는 약재의 원산지, 유통 경로, 농약·중금속·곰팡이 독소 검사 결과까지 모두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식약처 기준을 통과한 약재만 유통되고, 조제는 면허를 가진 한의사만이 가능하죠. 병원에서 사용하는 약재는 입고부터 조제, 환자에게 투약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기록에 남기 때문에, 품질과 안전성 면에서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된 상태입니다.
🗣 A (김대억 원장):
그럼 오히려 간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도 있다는 말씀이신데, 어떤 약재들이 그런 기능을 갖고 있나요? 한약이 간 기능 회복에도 쓰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요.
🗣 B (서현욱 원장):
맞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간 기능을 돕고, 피로를 해소하며, 독소를 배출하는 작용이 있는 약재들을 다양하게 사용해 왔습니다. 최근엔 이러한 효능들이 과학적으로도 속속 입증되고 있고요.
예를 들어 ‘산사(山楂)’는 지방간 예방에 많이 사용됩니다. 산사는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하며,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걸 억제하는 데 도움이 돼요. 동물실험에서도 산사 추출물이 간 효소 수치를 안정시키고, 간 조직을 보호한다는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또 하나, ‘복령’은 간의 피로를 덜어주는 약재로 잘 알려져 있어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서 간세포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해주고, 면역력을 높여서 간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죠.
‘울금’, 흔히 강황이라고 부르는 이 약재에는 ‘커큐민’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요. 이 커큐민은 염증을 억제하고, 간세포의 회복을 돕는 데에 강력한 작용을 해요. 커큐민의 간 섬유화 억제 작용은 이미 다수의 논문에서 입증되었고, 최근에는 커큐민을 간 건강 보조제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그리고 ‘감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감초는 염증 억제와 해독 작용이 뛰어난 약재인데요, 일본에서는 감초 유래 성분인 ‘글리시리진’이 실제로 만성 간염 치료 주사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감초는 간세포의 손상을 완화하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어요.
이렇듯 한약 중에는 간에 도움을 주는 약재들이 상당히 많고, 이들이 단독으로가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맞는 복합 처방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효과는 훨씬 더 유기적이고 체계적입니다.
물론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일부 약재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런 약재는 특정 상황에서, 그것도 매우 소량으로, 신중하게 사용할 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용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아예 배제하죠.
그래서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누가, 어떻게 처방하고 조제했느냐’예요.
전문가의 판단 아래 처방된 한약은 안전성은 물론, 오히려 간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걸 꼭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실제로 한약 복용 후 피로가 줄고, 소화 기능이 회복되고, 간 수치가 안정화됐다는 분들이 많아요. 한약은 간에 부담을 주는 약이 아니라, 간이 건강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