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는 진단 받기 전까지 습관이나 버릇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틱증상을 훈육의 대상으로 보아 "참으라"고 하시는 경우가 흔하죠. 의외로 틱증상은 어느정도 의지로써 참을 수 있기는 합니다. 문제는 계속 참을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참다보면 한계에 다다랐을 때 더 크게 증상이 나온다는 부분이죠. 틱은 의지로 고치기 어려운 신경학적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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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은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의지의 문제'**라고 말하지 않을까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참을 수 있다면 안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겉으로 보기에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틱이 있는 아이들 중에는 학교에서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집에 오면 다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병원 진료를 받는 동안에는 틱을 잠시 억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노력하면 안 할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의학에서는 **'잠시 억제할 수 있다'**와 **'의지로 조절할 수 있다'**를 전혀 다른 개념으로 봅니다.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전조감각(Premonitory urge)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틱이 나타나기 전에는 많은 아이들이 몸 안에서 묘한 불편함을 느낍니다.
눈이 간질거리거나, 목이 답답하거나, 어깨를 꼭 한 번 움직이고 싶은 느낌처럼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감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고, 틱을 한 번 하고 나면 잠시 편안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틱은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나오는 움직임이라기보다,
이러한 불편한 감각을 해소하는 과정과 깊은 관련이 있는 증상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틱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것은 분명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연구를 보면,
틱을 억제하는 동안에는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과 전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처럼 자기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즉, 아이가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여도 뇌는 계속 틱을 억제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하루 종일 틱을 억제한 아이가 집에 돌아와 긴장이 풀리면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것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치료는 계속 참는 연습을 하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대표적인 비약물 행동치료인 CBIT(Comprehensive Behavioral Intervention for Tics) 역시 단순히 "참아라."라고 가르치는 치료가 아닙니다.
먼저 전조감각을 스스로 인식하고, 틱이 잘 나타나는 상황을 파악한 뒤,
틱 대신 다른 움직임을 사용하는 대체 행동(competing response)을 연습합니다.
즉,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뇌가 새로운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훈련하는 치료입니다.
결국 우리가 구분해야 하는 것은 **'참을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의지만으로 없어지게 만들 수 있는가'**입니다.
이 둘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틱은 순간적으로 억제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치료되는 증상은 아닙니다.
그래서 아이가 잠시 틱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안 할 수도 있는데 일부러 하는 거야."라고 이해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아이의 뇌는 계속 틱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